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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칼럼 만남

  • 더치페이? 페이 프리? 선택은 당신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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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치페이? 페이 프리? 선택은 당신의 몫요즘 시대는, 만남에 대한 정의가 상당히 많이 바뀐 걸 알 수 있다. 둘이 와서 하나가 되는 헌팅포차들이 아예 하나의 상권을 이루고 있는 홍대만 나가봐도 그렇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솔로포차라는 술집이 처음 생겼던 그때엔, 헌팅을 권장하는 그 포차에 들어가기 위해선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헌팅포차를 가더라도 수많은 남녀들이 뒤섞여 당연한 듯 만남을 즐긴다. 단순한 술자리 합석은 그날밤을 함께 지새우는 것으로 까지 이어진다.불과 몇 년전만 해도 만남에는 ‘진중함’이 필수요소였다. 하지만 썸이라는게 이미 완전히 정착해버린 최근의 추세는 ‘즐거움’이 더 우선시 된다. 안 그래도 살기 힘든 세상, 이성과의 만남만이라도 진지함을 덜어내 보자는 젊은이들의 토로가 곳곳에서 들리기도 한다. 진지함을 아예 배재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물론 여전히 진지한 만남은 모두의 소원이자 우수한 덕목이다. 하지만 가볍더라도, 즐거운 만남에 대한 가치 역시 높아졌다는 건 기정사실이다. 가벼운 만남을 즐기는 대상은 남녀모두라곤 하지만, 여전히 그 주체는 남자들로 포커싱 된다. 그들에게, 여자를 그런 대상으로밖에 보지 않냐 나무라면 그들은 억울해한다. “자기네 들이 술을 사달라 해서 술을 사 준거고, 그리고 내가 억지로 끌고 간 게 아니라 스스로 따라온 거거든요? 모르는 척, 처음인 척, 이번만 특별한 경우인 척하며 합리화시키는 거 다 알지만 모르는 척하는 거죠 그냥. 똑같이 즐기는 건 사실인데 억울한 건 남자 라구요. 술값에 모텔비에, 매번 공짜로 즐겨놓고 왜 우리에게 욕을 하는 거죠?”‘여자들이여. 공짜 술 좋아 하지마라. 결국 그건 몸으로 갚아야 할 빚이다.’라고 어느 여성 칼럼니스트가 말했다. 물론 모든 남자가 자신이 쓴 돈 만큼 육체적 보상을 바라진 않는다. 하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사랑과 표현은, 결국 돈을 써야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의 몸과 섹스에 관심이 많다. 결국 그 두 개가 연결이 되면 얼추 맞아 떨어지는 결론이 나온다. 모든 여자가 남자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소개팅이나 미팅에서 남자가 먼저 가격을 부담하는 게 자연스럽다는 건 변하지 않는 공식처럼 돼버렸다. 물론 함께 2차를 갈 경우엔, 2차 가격은 여자그룹 쪽에서 내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남자만 가격을 부담하는 여자 대학생들에게 ‘어떤 미팅이 제일 짜증났나요?’라고 물었을 때 하나같이 돌아오는 대답은 이거다. ‘재미도 없는데 돈까지 내라고 한 남자들이요!’ 재미가 없었다면 오히려 더치페이를 해야 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은가?이런 일화가 있다. 남자 4명과 여자 4명이 미팅을 하기로 했다. 제법 놀아본 여자들은 8명이나 되는 인원이라면 밀폐된 룸이 좋지 않겠냐며 가라오케로 장소를 정해 버린다. 그 순간 남자들은 고민한다. ‘여자애들 사진이라도 구할 수 없을까. 얼굴이 안 예쁘면 굳이 가라오케 가서 돈을 많이 쓸 필요가 있을까. 그냥 이자카야나 가서 간단히 본 뒤에 가는 편이 낫지 않을까. 돈 아까운 외모라면 재밌게 놀기라도 해야 할 건데.’ 미팅장소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히면서, 페이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이 순간! 이미 여성은 남성에게 소비의 대상이 되어 버린다. 결국 장소는 가라오케. 술을 한두 잔 먹으니 못생겼던 얼굴도 예뻐 보이기 시작한 남자들. 어차피 돈은 내는 거니 즐겁게 놀아보자 생각한다. 그래서 제안한 왕 게임. 밀폐된 공간을 제시했던 것만큼 게임은 즐거울 거라 기대한다. 이때의 즐거움엔 스킨십이 반드시 포함된다. 여자들이 기겁한다. 왕 게임 같은걸 왜 해요? 우리 대화나 해요. 당황한 남자들은 잠시 작전타임을 가지기 위해 화장실에 우르르 몰려간다.이때 부터 미팅주선자는 욕을 먹기 시작하고, 어떻게 하면 이 자리를 빨리 파하고 남은 밤을 즐겁게 보낼까 고민한다. 어차피 재미도 없는 술자리. 더치페이를 하기 위한 작전도 세운다. 흐지부지해진 분위기로 결국 계산대 앞에 서게 된 8명의 남녀. 여자들은 당연히 지갑을 열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나마 남자들의 눈치를 챈 한 명 정도의 여자는 지갑을 꺼내려 하지만 남자들은 차마 그녀에게서 돈을 받을 순 없다. ‘2차 술자리가 이어졌다면 우리가 냈을 거예요. 그런데 그쪽들이 왕게임 같은 걸 하려 해서 저흰 그럴 마음이 없어졌네요.’ 어안이 벙벙한 남자들의 표정. 그럴 거면 1차 술값을 당연히 나눠서 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남자 한 명이 이야기 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이다. 여자들은 뭐 이런 안타까운 찌질남을 봤냐는 표정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그리고 남자들의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보인다. 미팅의 ‘재미’를 왜 굳이 스킨십에서 찾으려 하는 거냐고 묻는다면 달리 할 말이 없다. 서로의 목적이 달랐을 뿐이다. 누군가에게 미팅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자리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노는 자리일 수도 있다. 그 차이를 탓할 순 없다. 다만 각자의 목적을 상대에게 표현하려면 가격 부담 역시 공평해야 정당성이 확보되는 거다. 이미 뻔 한 결론이 나온 1차에서, 적어도 그녀들은 ‘우리가 반은 낼게요.’라는 말이라도 했어야 했다. 그래야 스킨십을 강요하는 남자들의 행동을 확실히 나무랄 수 있는 것이다.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는 게 만남이라면, 즐겁지 않은 상황을 함께 나눠야 하는 것 역시 만남의 예의다. 그렇지 않을 경우엔 공짜 술만 얻어먹고 가는 얌체 같은 된장녀가 되어 버린다는 걸 알아두자. 공짜 술을 택할 것인가. 이미지를 택할 것인가. 내가 했던 미팅은 저러지 않았는데?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미팅에서 어떻게 가라오케를 갈 수 있어?’ 라고 생각하는 여자도 많다. 소개팅이든 미팅이든, 오히려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일 경우 신세지는 기분이 싫어 더치페이를 하거나 본인이 부담하는 여자도 많다는 걸 안다. 다만, 지금까진 경험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 남자들의 속내는 분명히 알아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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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사 바꿀 때 마다 연락 오는 남자의 진심은 뭐죠?

    아프리모

    프사 바꿀 때 마다 연락 오는 남자의 진심은 뭐죠?프사를 자주 바꾸는 H양의 사연이미 끝나버린 썸남이 있습니다. 전 남친이라고 얘기하고 싶긴 한데... 실은 사귀고 2주 만에 헤어진 사람입니다. 그러니 사겼다고 얘기하면 저만 손해겠죠? 조금 긴 썸정도로 해 둘게요. 그 사람은 제 친한 친구의 남자친구의 친구였습니다. 친구가 데이트하는 자리에 잠시 갔었다가, 인연이 이어지게 됐었죠. 처음엔 그 사람이 먼저 제게 들이댔어요. 전 딱히 마음이 없었는데 그의 연락공세에 저도 마음이 가고 말았습니다. 3주정도 연락하고서 사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2주만에 쫑. 뭐 그럴 수도 있죠. 사겨서 서로 싫어질 수도 있으니까... 저도 그가 완전히 맘에 든 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이해가 안가는 건, 헤어지고 난 뒤에도 계속 연락은 온단 겁니다. 당연히 그가 먼저 헤어지잔 얘길 꺼냈거든요. 마음이 앞선 것 같다고, 좀 더 생각해보자면서 말이죠. @$!#$ 죄송합니다. 잠깐 욕이 나올 뻔... 아무튼 그는 꾸준히 제게 연락을 해 옵니다. 그게 벌써 6개월은 된 것 같네요. 평상시엔 전혀 없다가, 제가 프로필 사진이나 멘트를 바꾸기만 하면 연락이 와요. 혹은 크리스마스나 새해 같은 특별한 날 에도요. 참 징하게 안부 인사를 해 옵니다. 차단을 해 버리란 조언을 많이 들었지만... 제가 워낙 그런 걸 잘 못해서요. 아직 마음이 있다기 보단, 제게 엄청난 잘못을 하지도 않았는데 차단까지 하는 게 내키진 않아서요. 이게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거라고 얘기하시면 할 말 없지만요... 아무튼 그 놈 심리가 궁금해요. 왜 그러는 거예요 대체? 그런 관음증 환자는 과감히 버리세요!  훔쳐보기 마니아네요. 참 질척이는 부류죠. 본인이 요령은 좋다고 생각하는 건지, 멘트는 기가 막히게 날리는데 거기에 진정성은 없는, 한 마디로 가벼움으로 무장된 남자일 경우가 많습니다. 대상에 대한 관심이란건, 그 관심도가 하나의 대상에 집중됐을 때 가치를 발휘하는 법이죠. 그리고 지속적이어야 겠죠.하지만 그는 그저 즉흥적으로 드는 자극에 익숙할 뿐입니다. 심지어 심심하면 본인의 카톡을 쭉 스크롤해보며, 좀 예쁘장한 프로필로 바뀐 여자들에게 하나같이 똑같은 멘트를 날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특별히 당신에게만 관심이 있는 게 아니란 말이죠. 뭐, 당신도 그를 적당히 가볍게 대할 수 있다면 그와의 관계를 즐기세요. 하지만 그에게 마음이 너무 가기 시작한다면? 이런 부류의 남자와는 아예 연락을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괜찮을 만하면 당신의 마음을 휘저어놓고, 헷갈리게 하는 그런 선수들일 확률이 높으니까요. 한마디 날려주세요. 넌 내 프사 매일 확인하니? 내가 어딜 갔다왔는지 그게 왜 그리 궁금한건데? 라며 말이죠. 크리스마스나 새해 같은 기념일에만 연락해오는 남자도 마찬가지에요. 어찌보면 참 부지런한 남자죠. 아는 형, 아는 교수님, 아는 선배에게 인사하기도 귀찮은데 썸이 끝난 여자에게 까지 그런 인사를 보내다니... 사회성 만큼은 칭찬을 해줘야 하는 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말인즉, 당신도 그런 ‘아는 사람’의 영역에 놓고 있단 얘기에요. ‘특별한 이성’이 아니라말이죠. 그가 연말 및 신년인사를 한다고요? 뭐, ‘내년에도 언제든 연락하면 답장해주길 바라~’ 는 의미라고 보면 됩니다. 난 좋은 사람이고 너도 좋은 사람이니까, 우리 좋은 사람끼리 언제든 편할 때 만나고 연락하자~ 이런 의미요. 이건 뭐 썸도 아니고 어장도 아닌, 그냥 인맥을 늘리는데 재미 붙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몰라요. 네, 맞습니다. 그의 마음속에 당신은 친구도, 연인도, 썸녀도 아닌 그냥 ‘지인’정도로 저장된 거예요. 그냥 가끔 궁금한 지인 정도로 말이죠... 문자보내기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남자는 어차피 잘 돼도 피곤해요. 모든 사람에게 착한사람 콤플렉스, 혹은 멋쟁이 콤플렉스에 빠져있을 확률이 높거든요? 당신과 연애하는 도중에도 다른 여자들의 카톡을 늘 관리하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그러니 당신 쪽에서 먼저 과감히 버리길 추천합니다.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데 차단하기 망설여진다고요? 이렇게 고민상담할 정도로 당신의 마음을 어지럽힌 죄가 있는데, 그것보다 무슨 이유가 더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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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셜동호회활동에서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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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사람 만나기 참 어렵다. 나이를 먹어서 어렵고, 바쁘거나 여유가 없을수록 더 어렵다. 그래서 늘 우리를 괴롭히는 질문이 있다. ‘대체 좋은 사람은 어디서 만나지?’ 라는 것. 물론 그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하는 대답은 늘 하나다. 본인이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사람은 알아서 찾아 올 거라는 거다. 하지만 우린 여전히 궁금하다. 그래서,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됐다 한 들, 대체 어디서 나의 괜찮음을 어필하냐고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일까, 요즘은 각종 소셜동호회활동이 활발한 것 같다. 꼭 동호회가 아니라 하더라도, 새로운 이성을 만나기 어려운 회사원들끼리 모여 네트워킹 파티같은 걸 하기도 한다. 당신이 그걸 모르고 있을 뿐, 온라인을 조금만 탐색해 봐도 그런 모임들이 참 많단 걸 발견할 수 있을 거다. 자, 그럼 필드는 준비 됐을 터, 그곳에서 당신이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이 뭘까? 어려운 것 말고, 세 가지만 기억하자.1. 1차에선 도도함을 2차에선 사교성을.그런 새로운 모임에 참석한 우리가 가장 놓치는 한 가지. 바로 ‘여유’다. ‘멋져 보여야 한다’ 라는 생각에 사로 잡혀 여유를 잃게 되면 게임 끝 이다. 당신의 멋짐을 판단하는 건 당신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특히 그 자리에 모인 수많은 타인들이 또 다른 타인을 평가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작용 되는 요소... 그게 바로 여유다.  그러니 당장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없다해도, 당장은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해도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게 중요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소셜 동호회일수록 모두가 서먹한 게 당연하다. 그 서먹함을 푸는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선 절대로 안 된다. 리더십? 좋다. 하지만 당신이 엄청나게 대단한 선수가 아닌 이상, 서먹함을 풀기 위해 애쓸수록 리더십 보단 주접에 가까워질 위험이 있다. 폼을 재고 앉아 있으란 얘기가 아니다. 적당히 대화를 하되, 굳이 당신이 그 좌중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려 노력할 필욘 없단 얘기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여성들이 싫어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미팅의 승리자는 가장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던 사람보단 그 보다 조금 뒤에서 분위기를 잘 맞춰준 사람이다. 이끌기 보단 맞추기가 중요한 얘기! 얼마든지 쉽게 쟁취할 수 있는 목표를 위해 노력할 여성은 없다. 그것도 공개적으로 경쟁자들이 옆에 있는 자리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어차피 밤은 길다. 그러니 1차에선 조금 도도한 척 해도 된다. “쟨 뭔데 혼자 저러고 있지?”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어도 괜찮다. 어차피 반전 매력을 뽐낼 2차가 준비돼 있으니까.드디어 2차까지 참석했다면, 비로소 당신의 매력을 뽐낼 순간이다. 적당한 취기가 들어 사람들의 긴장 역시 풀어진 상태, 1차에선 먹히지 않던 농담이 2차에선 잘 먹힐 확률도 있다. 당연히, 2차에선 당신의 털털하고 편안한 매력을 어필할 차례다. 2. 기분 좋은 향, 그리고 올바른 자세는 필수. : 처음 만나는 사람의 매력을 평가하는 요소? 당연히 외모가 반 이상을 차지한다. 남자들이야 꽤나 복잡하게 자신이 원하는 외모의 기준을 잡아 놓는 경우가 많지만, 대다수의 여성들은 ‘느낌좋은 남자‘를 선호한다. 물론 이건 꽤 복잡한 문제지만, 그 좋은 느낌을 주기 위해 반드시 필수인 것이 있다. 바로 기분 좋은 향과 올바른 자세다. 센스 있는 향을 풍기는 남자라면, 그 향이 궁금해 서라도 먼저 말을 걸어 올거다. 여자들은 특히 향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자세도 중요하다. 이목구비가 아무리 멋져도 허리가 구부정하다든지 팔자로 걸는다든지,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 자신도 모르게 입을 반쯤 벌리거나 어깨가 축 처진다던지 하는 남성은 어딘지 모르게 별로로 느껴진다. 3. 대화의 기본은 경청이다. 과한 질문은 No. : 평생 함께하는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란 편안한 인상을 주는 게 중요하다. 대화 주제를 리드할 줄도 알아야겠지만, 상대의 주제를 얼마나 잘 호응해 주느냐가 대화의 관건이다. 대화 잘하는 것의 기본은 경청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 말 참 잘한다’ 보다는, ‘이 사람에겐 내 이야길 계속 하고 싶어’ 라는 마음을 들게 하는 게 중요하단 걸 명심하자. 그래서 대화의 주제나 단어 선택이 중요한 거다. 거기서 뭔가 모를 이질감을 느낀다면, 상대의 입은 꼭 닫힌 채 열리지 않을 테니까. 당신이 얼마나 많은 대화주제를 준비해 갔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걸 그 자리에서 얼마나 잘 쏟아내느냐도 중요치 않다. 그러니 과하게 준비를 많이 해가선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다. 명심하자. 대화의 주제는 상대방의 마지막 대화의 내용에서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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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썸녀 왜 그러는 걸까요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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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썸녀 왜 그러는 걸까요 3탄C군의 사연 그녀를 만난 건 어느 데이팅 앱 이었습니다. 요즘 많이들 하잖아요. 저도 친구들따라 가볍게 해봤어요. 제가 지금 30대 초반이거든요. 근데 나이를 먹을수록 원하는 이성 만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딱히 자연스런 자리는 없고, 클럽이나 술자리에서 만나면 좀 가볍게 끝이 나 버리고. 소개팅도 맘에 드는 사람은 없고... 그래서 제가 직접 소개팅을 주선하자(?) 라는 의미로 데이팅 앱에 가입을 했죠.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 많더라고요. 물론 제 인연은 아니었지만...그러다 그녀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녀 역시 초반부터 제게 호감을 표시했어요. 대화가 너무 잘 통하더라고요. 물론 사진 상의 외모도 제 스타일이긴 했지만... 밤낮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대화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만나기도 전에 카톡을 그렇게 많이 한 건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운명의 오프라인 데이트 날. 즐거웠습니다. 그녀도 즐거워 보였구요. 한 3 번 정도 만났을까... 그녀가 갑자기 만남을 피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바쁘다는 핑계였죠. 뭐, 제게 마음이 떠났겠거니...했는데, 이게 웬걸. 오히려 온라인 상의 연락은 더 늘어난 게 아니겠습니까. 바빠서 못 만나는 사람치곤 너무 자주 카톡을 하고, 저를 싫어하는 사람치곤 저와의 대화를 너무 즐거워 하는 겁니다. 그녀와 전 썸이 맞나요? 그녀는 왜 그러는 걸까요.  당신은 대화형 챗봇? 오프라인보단 온라인 속 당신이 더 편한 그녀남녀가 썸을 타는 이유가 뭘까요. 굳이 연애가 아니라 썸 말이죠. 사실 뭐 어중간한 마음이기 때문이겠죠. 확실히 반하진 않았는데, 그렇다고 남주긴 조금 아깝기도 하고, 조금 더 연락해보면 반할 것 같기도 한데, 영원히 그러진 않을 것 같기도 하고...확 내리는 소나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름내 엄청 쏟아지고 마는 장마도 아니고, 비가 내리는 건지 안 내리는 건지, 우산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아주 살짝만 내리다가도 갑자기 그 빗줄기가 강해져서 우산을 미처 못 챙긴 아침을 후회하기도 하고, 다시 기분 좋게 갠 것 같다가도 빗방울이 떨어져 새로 입은 흰 옷을 젖게 만드는 축축함...으!!! 그런 애매한 날씨가 바로 썸 인겁니다. 생각만 해도 짜증납니다. 그런데! 그런 날씨, 아니 썸을 정말로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C군이 만났던 그런 여자분 같은 사람들 말이죠.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이성과의 대화 자체의 재미를 즐기는 사람들, 그러니까 영어 단어로 ‘플러팅(Flirting)’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요. 플러팅이란 플럿(Flirt)을 하는 행위, 혹은 그걸 하길 즐기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바람둥이란 뜻입니다. 행동적인 것도 포함하지만, 주로 말빨이 좋은 사람들을 칭할 때 많이 쓰죠. 그들은 썸이 끝났든 진행중이든 별 상관없이 그저 대화자체를 즐길 뿐이에요. 대화라도 즐긴다는 건, 나한테 인간적인 호감이 있다는 거 아냐?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만드는 게 그들의 기술입니다. 그러니 그 기대감을 갖진 말아요. 말 그대로 당신과는 ‘대화’만 즐기는 게 좋을 뿐이랍니다. 지금도 그녀가 당신과의 대화를 즐긴다고 했죠? 그정도로 만 당신이 좋을 뿐입니다. 만약 만나서도 엄청나게 좋았다면, 그녀가 당신을 더 만나려고 했겠죠. 당신의 외적 매력엔 별다른 감흥을 못 느끼고 있단 얘기에요. 손잡고싶다, 안고싶다, 키스하고 싶다와 같은 욕망을 당신에겐 품을 수가 없는 겁니다. 평생 얼굴도 마주 않고 대화만 하며 살 순 없잖아요? 그러니 그녀에게 가지고 있는 미련을 버리세요. 그 결심을 방해하는 게 그녀와의 대화라면, 과감히 차단하는 걸 추천합니다.‘나쁜 사람도 아닌데 차단하면 좀 그렇지 않아?’라는 합리화로 당신의 미련을 포장하진 말고요. 그 바람둥이 분을 뿅 가게 만들 정도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술이 당신에겐 있어요. 그런 대화의 기술로 훨씬 괜찮은 여성을 얼마든지 만날 수도 있으니, 어서 다른 사랑을 찾도록 해요. 물론 그녀를 만날 당시의 당신의 외모,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 그리고 향수 등을 점검하는 시간은 나쁘지 않아요. 빛좋은 개살구도 별로지만, 포장이 별로인 선물도 인기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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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썸녀 왜 이러는 거예요?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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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썸녀 왜 이러는 거예요? 2탄.B군의 이야기 소개팅을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외모의 동갑 친구라 급속도로 친해졌습니다. 꽤 열심히 노력했거든요. 오랜만에 소개팅이었고, 오랜만에 맘에 드는 친구를 만나서요. 물론 모든 게 다 원활했던 건 아닙니다. 저랑 결정적으로 안 맞는 게 하나가 있었거든요. 어쩌면 연애할 때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연락하는 횟수였습니다.저는 원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연락을 자주 합니다. 바빠도 하고 안 바쁘면 더 잘 하구요. 그런데 그녀는 연락을 자주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더군요. 물론 제가 맘에 안 들어서 그런 얘길 한 것 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최대한 그렇겐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그녀는 소개팅 자리에서 처음부터 그런 얘길 했었고, 그 뒤에 저랑 꽤 깊은(?) 썸을 탔었잖아요? 제가 너무 싫어서, 그래서 저와는 반대되는 말을 굳이 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아, 원래 이 사람 스타일이 그렇구나. 그럼 한 번 견뎌봐야겠다 하고 말이죠.그런데 애초에 연락하는 횟수가 적은 걸 떠나서... 갑자기 잠수를 타 버리더군요. 군대라도 입대한 줄 알았습니다. 물론 원래도 제가 문자를 보내면 버퍼링이 꽤 심한 친구였긴 했지만... 이번에는 무려 한 달이란 시간동안 아무 연락을 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바로 어제. 그러니까 제가 문자를 보낸지 한 달 뒤에 답장이 오더군요. 잘 지내냐고. 대체 이건 뭐죠? 한 달 간 정말로 훈련소라도 다녀온 건가요? 싫으면 그냥 연락을 하지 말 것이지, 왜 다시 연락을 한 걸까요?칼럼니스트의 조언 아마 B군 역시 어느 정돈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애초에 그녀가 당신에게 완전히 반했던건 아니라는 사실을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나 자신을 잃어 버릴 정도로 좋아하게 된다고 하잖아요? 어쨌거나 그녀는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을 정도로만 B군에게 호감이 있던 거겠죠.뭐, 그건 상관없습니다. 그 호감은 언제든 더 커질 수도 있는 거니까요. 문제는 그녀가 사람과 연락하는 방식입니다. 그녀는 불투명해요. 만약 B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미안하다 이야길 하고 연락을 끊었어야 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은근슬쩍 떠났다가 다시 불현 듯 나타났죠. 그런 행동에 대해 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네. 애초에 B군 외에 다른 남자들을 여럿 거느리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기도 하고요, 그것보다 중요한 게 있어요. ‘내가 내키면 취하고 내가 안 내키면 버린다. 상대의 의중이나 동의, 최소한의 의리도 없이.’ 이게 바로 그녀와 B군이 어울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에요. 제가 보기에 B군은 그런 행동에 꽤 큰 상처를 받을 것 같거든요.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게 바로 그녀를 대표하는 문장이 아닐까 하네요. 당신이 생각하는 썸의 유효기간은 언제인가요? 굵고 강렬한 썸도 있지만, 얕고 지속적인 썸이란 것도 있답니다. 그녀는 아마도 후자쪽 썸을 즐기는 사람 같아 보여요. 한 사람만 노려서 집중해서 쏘는 스나이퍼 보단, 그냥 여러명에게 총알을 날리고 다니는 소총수랄까요... 당연히? 그 대상인 남자는 여럿이겠죠. 알잖아요? 아는 오빠, 좋은 오빠, 착한 오빠, 재밌는 오빠, 능력 있는 오빠... 등등.썸과 연애의 차이점. 그건 바로 호감을 지속 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지속가능한 호감이란 확신이 선다면 썸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려 애쓸거고, 그게 아니라면 늘 불확실한 감정으로 소모적인 만남만 계속 하겠죠. 한 달 뒤에 연락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로 당신이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연락했을 지도 모르죠. 하지만 당신은. 매일 매순간, 1분 1초가 아깝다하고 생각나는 사람이 아니라, 30일 마다 한 번씩 생각나는 사람인거에요. 그녀에게 그런 사람이 되긴 싫죠? 그러니 그녀가 왜 한 달 뒤에 연락을 해 온 건지, 그녀의 진심이 뭔지 굳이 궁금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아니 하지 마세요. 누군가와 지속적으로 감정을 발전시키고 저장시켜 나가려는 책임감이 있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그저 순간의 심심함과 허전함을 그때그때 해결하기 급급한 쾌락주의자일 확률이 높겠죠. 감정도 저금과 마찬가지랍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감정을 저축해 나가는 사람이 있지만, 저축 따위 필요 없다며 하루하루 탕진하는 재미만 누리려는 사람이 있거든요. 어떤 쪽을 택할 진 당신의 선택이겠지만, 소비의 재미에 빠진 사람보단 그렇지 않은 사람을 추천하고 싶네요.참, 그리고 그녀가 처음부터 ‘나 연락 잘 안해~’ 라는 얘길 했다고 했죠? 음... 애초에 그녀는 꽤 연애의 고수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잖아요? 조삼모사. ‘나 연락 자주 안해~’ 라고 해놓고 자주 하면 더 좋은 거고, ‘나 자주해~’ 라고 백번 잘해봤자 한 번 잘 못하면 서운 한 거고. B군도 이제 ‘나 원래 연락 잘하는 남자야’ 라는 건 속으로만 생각하고, 굳이 상대에게 티는 내지마요. 사랑을 전투로 비교하면 너무 그렇지만, 그건 전투에서 가장 큰 자기 약점을 대놓고 보여주는 것과 같으니까요. 그런 B군의 장점은 비장의 무기로..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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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구썸녀, 왜 이러는 걸까요??

    아프리모

    제 구썸녀, 왜 이러는 걸까요??Q : 구썸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구 여친도 아니고 구 썸녀라니 부끄럽네요.. 아무튼, 그녀를 알게 된 건 친한 친구의 생일파티자리에서였습니다. 술이 한잔 들어간 탓인지 평소보다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녀를 노리던 남자들이 꽤 많았는데, 최후의 승리자는 결국 제가 됐습니다. 번호를 받았고 연락을 했죠.  승리의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한 2주 정도 즐거웠을 뿐, 이젠 그녀와의 연락이 시들해졌거든요. 메시지를 보내면 답장이 오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더니... 이젠 연락이 오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많이 씹혔습니다. 썸이 완전히 끝난거겠죠. 그런데!   그녀는 여전히 제 인스타그램 사진에 좋아요를 누릅니다. 거의 모든 제 사진에 좋아요를 눌러요. 때론 사진을 올리자마자 누를 때도 있고요. 저한테 아직 미련이 남아 있는 건가요? 왜 그러는 거죠?A : 내게 하트를 보내지 않던 썸녀가 인스타에선 매일 하트를 누른다고요?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요? 천만에. 정말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녀는 당신의 일상에 관심을 갖고 있는게 아니라, 그저 인스타를 하고 있을 뿐이니까요물론 그녀 역시 당신의 궁금할 순 있겠죠. 그런데 그 호기심엔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지 않아요. 만약 그녀가 당신과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염두하고 있다면, 오히려 좋아요를 누르지 않을 확률이 더 큽니다. 절대로 애매하게 좋아요만 누르는 행동은 하지 않겠죠. 좋아요를 누른 후 카톡으로 다시 말을 건넬 확률이 높지 않을까요? 혼자 맛있는 곳 가지 말고 나랑도 같이 가자고. 저런 좋은 곳은 누구랑 갔냐며 재촉하듯 말이죠.이렇듯, ‘좋아요-카톡-만남제안’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없는 단순 좋아요 라면, 그녀는 아마도 별 생각없이 좋아요를 누르고 있을 확률이 큽니다. 그런데 왜 당신과 팔로우를 끊지 않느냐고요? 자, 이걸 한 번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이별한 후에, SNS를 정리하는 방법 말이죠. 당신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헤어지자 마자 즉각 SNS관계부터 정리하는 사람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세상엔 그렇지 않은 사람도 참 많은 것 같아요. 꽤 오랜 시간 동안 정말로 진한 사랑을 한 후에 헤어진 커플 중에서도, ‘헤어졌다고 굳이 팔로우를 왜 끊어? 먼저 끊으면 끊어지나 보다 하는 거지 뭐.’ 라고 쏘쿨 하게 생각하는 쿨남쿨녀들이 많거든요. 하물며 지금 당신의 그 여자 분은, 구여친도 아니고 구썸녀일 뿐이잖아요? 그러니 팔로우를 끊거나 말거나, 좋아요를 누르거나 말거나, 그 행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죠.서운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당신과의 썸이 팔로우, 혹은 ‘좋아요’에 대한 의미까지 깊게 고려할 정도로 무겁진 않았단 겁니다. 더 냉혹하게 이야기하자면, 버튼을 잠깐 누르는 그 찰나보다도 가벼웠을지도 모른단 얘기고요. 그것도 아니라면, 팔로워가 워낙 많아서 당신의 인스타인지 모르고 그냥 스크롤하며 좋아요만 내리는 걸지도 모르죠. 문득 당신의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고해도, 그저 수 많은 썸남 중 한명으로 여겨질지도 모르고요.그러니 괜히 혼자서 고민하지 마세요. 이걸 업로드 하면 썸끝남이 볼까말까 고민도 마세요. 그냥 ‘우리 소통해요~’ 라고 댓글을 다는 어느 홍보계정처럼 취급하면 그만입니다. 물론! 확률이 0%라고 해도 당신의 마음여하에 따라 그녀에게 다시 한 번 대시를 해볼 순 있겠죠. 그래도, 그녀가 좋아요를 누르고 있으니 나도 대시해도 되겠지 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재도전을 하진 말아요. 아예 리셋한 상태에서 대시를 해야 성공확률이 높답니다. 그녀에게 ‘좋아요’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찌질남으로 낙인찍힐지도 몰라요. 그녀가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그녀의 행동을 설명해봤자 구차해질 뿐이거든요. 설사 그녀가 그런 의도를 갖고 있었다 할지라도, 모른척 자연스레 넘어가줘야 멋진남자 소릴 듣는 다는 것도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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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난제, 남녀 사이에 친구가 있나요?

    아프리모

    영원한 난제, 남녀 사이에 친구가 있나요?발화 : 불이 발생함둘이 불붙었네! 라는 말은 대단한 메타포를 갖고 있는 문장이다. 불이 붙으려면 뭔가 마찰이 돼야 하는 것. 남녀 사이에 마찰이라는 것부터 이미 야시시한 상상을 떠올리게 하지 않은가. 심지어 불이 막 붙었다는 표현이 주는 관계전환국면, 즉 친구에서 연인이 됐다는 식의 추리까지.그래서 친구가 있냐 없냐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이 불이라는 은유를 즐겨 쓰곤 한다. 아마 기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불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탈 물질, 산소, 그리고 발화점 이상의 온도다.사랑에 열렬히 빠져 있는 사람이 탈 물질이라면, 그가 사랑하는 대상은 산소다. 산소가 없으면 호흡이 곤란해지고, 산소가 과해도 호흡이 가빠진다. 공기는 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지 않는 법. 특별히 더운 날과 추운 날, 따뜻한 날이 골고루 나타나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던 어느날, 대단히 뜨거운 날이 나타나고야 만다. 바로 발화점 이상으로 뜨거운 온도가 갖춰진 날이다. 영화를 본다던가, 밥을 먹는다던가, 대체로 술을 늦게까지 먹는다던가. 뭐 그런 날의 어느 순간! 마침내 불이 붙는다. 사랑이 시작되고, 불은 열렬히 나를 태우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물질의 역할은 남자가, 산소의 역할은 여자가 맡는 경우가 많다. 사랑이 시작되면 산소(여자)는 물질(남자)을 더 태우기 위해 끊임없이 공급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영원할 것 같던 물질의 크기가 줄어들고 처음엔 밝고 크게 타오르던 불길은 점점 더 사그라든다. 그래서 더 사랑하는 사람(대부분의 경우 남자)은 불꽃의 크기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빨리 태워 불꽃의 크기만 키우려는 것 보단, 작지만 따뜻하고 지속적인 불꽃을 만드는 편이 낫다. 불이 꺼진 후엔 재와 이산화탄소 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매운 연기 속에서 우리는 호흡이 곤란해진다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열렬히 태우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꺼지지 않게 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그래서 남녀 사이엔 친구가 존재하지 않는 다는 말 역시 불이 발생하는 순간으로 설명할 수 있는 거다. 온라인상으론 ‘우리 꼭 봐~’ 라며 친하게 지내지만 사실 구체적인 만남약속은 잡지 않는 그런 관계. 혹은 단체 카톡 창에선 대화를 하더라도 개인 창은 열지 않는 그런 관계라면 친구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이들은 결혼식이나 장례식에서 우연히 마주쳐서 ‘어 안녕?’ 이라고 인사정도만 할 법한 관계는 서로의 일상에 깊숙이 관여하지 않고 있는 특별하지 않은 사이다. 하지만 매일 장난스런 문자를 주고받고, 뭘 먹고 무얼 하는지 안부를 묻는 남녀사이는 다르다. 탈 물질과 산소가 충분히 구비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문득 영화를 보며 손을 스친다던지, 사귀고 있던 연인과 헤어지고 신세 한탄을 하며 소주 3병 이상을 먹게 된다던지, 그런 다양한 순간의 온도가 발화점 이상으로 올라가기만 한다면 발화는 충분히 이뤄진다. 알아둬야 하는 건, 발화전 상태를 이용하려는 선수들도 많다는 거다. 적당히 호감은 있으나 딱히 자신을 태울 정도의 산소가 필요하진 않은 사람, 혹은 온도를 높이는 상황을 본인이 만드는 게 부담스러워서 상대방에게 역할을 떠넘기는 이들을 만난다면 일단 경계를 해야 한다. “이 남자가 몇 번 밥을 먹자고 해서 같이 먹었어요. 매일 카톡도 주고받고 있구요. 그런데 사귀자는 말은 하지 않아요. 왜 그런 거죠?”남자가 위와 같은 행동을 보일경우엔 거의 100프로 당신에게 마음이 있는 거다. 아무 마음 없는 여자에게 돈과 시간을 쓰는 남자는 없다는 말, 심지어 ‘응’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시간마저 아까워 한다는 말은 10000% 사실이다. 섹스를 위함이든 연애를 위함이든 남자의 행동에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다.  위의 질문을 하는 여자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상대방의 진심을 분석하려 하기보다 본인 마음의 방향을 확실히 결정지어야 한다는 것 이다. 그가 당신에게 갖고 있는 목적의 형태가 어떠하더라도 그것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지. 당신은 그와 어떤 사이가 되고 싶어 하는지. 짧은 만남이라도 상관없단 가벼운 호기심인지 결혼까지 상상되는 진지한 상태인지에 대해 확실히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매한 상대방을 만나보고 싶다면, 관계 개선에 대한 이야기를 당신이 먼저 꺼내야 한다. 상처를 입을까 두려워 상대방에게 휘둘리는 시간을 늘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건 없다. 그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은 단순한 호기심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먼저 발화점 이상의 온도를 만들어 보자. 일단 불이 붙고 나면, 그가 쓰고 있는 껍데기가 태울 수 있는 종류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안에 숨어 있는 알맹이의 정체는 그 뒤에 확인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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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방사랑에 빠지면 금방 빠져 나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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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방사랑에 빠지면 금방 빠져 나오는 법?그가 당신을 더 이상 집까지 대려다 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많이들 질문한다. 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귄 시간에 비례하는 거리감 때문이라고도 얘기할 수 있다. 특별히 먼 곳으로 이사를 한 것도 아닌데, 그가 느끼는 당신의 집 거리는 사귄 시간과 비례한다는 말이다.높이 나는 새가 반드시 멀리 보란 법은 없지만 빨리 걷는 사람은 늦게 걷는 사람보다 많은 거리를 움직이게 되어 있다. 거리는 시간과 속력의 곱이다. 감정에 빠지는 속력(속도가 아님에 유의하자)이 빠른 사람은, 단순히 멀리 가는 것만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는 그들을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라고 부른다. 소개팅 당일 여자를 배웅하던 도중 그녀에게 장미꽃을 선물한 친구가 있었다. 그의 진심은 너무나 예뻤지만 여자는 그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지나치게 빨리 전달하려는 감정을 제대로 받아줄 여자는 흔치 않다. ‘나는 이렇게 너를 사랑하는데, 왜 당신은 내 진심을 몰라주느냐.’ 라는 고민은 그래서 안타깝다. 아직 출발점 근처에서 서서히 뛸 준비를 하며 준비운동을 하는 여자를 놔두고, 이미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출발점에 왔다고 한들, 그녀가 당신이 뛴 거리를 제대로 알아줄 순 없는 거다. 헉헉 거리는 거친 숨을 내쉬며 내 노력을 알아 달라 간절히 쳐다보고 있는 당신을 보며, ‘이 남자 벌써 왜 이러지?’라고 생각하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폭주기관차 같은 적극성을 탓하진 않겠다. 하지만 그것을 상대방이 몰라준다는 것에 대해 좌절해서도 안 된다. 상대를 놔두고 먼저 저만치 뛰어가 버리는 것도 당신의 이기심이고, 그것을 몰라주는 상대를 원망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길을 걷고 싶었던 것이 아니다. 그저 자신의 사랑을 실행하고 그것을 평가해 주길 바라는 하나의 대상으로만 여긴 것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아무리 상대방을 위한 헌신적인 몸부림이었다고 한들, 자기만족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빨리 타오르는 초는 대부분 빨리 꺼진다. 그래도 상관없다는 사람들의 논리가 있다면, 내 초의 크기가 네 것보단 크니까 상관없다는 거다. 특히 남성 중에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대한 과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용변 시 자기 물건을 매일 확인하는 신체적 특징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사랑의 크기를 안다는 것은 내 물건의 크기를 자각하는 것처럼 쉬운 게 아니다. 스스로의 에너지를 무한대라고 믿는 과신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 초를 빨리 태우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서서히 잘 태우는 테크닉에 있다. 물론 순간적으로 보이는 불꽃의 엄청난 크기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역시나 테크닉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건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한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라는 화장실 문구가 문득 생각난다. 천천히 타는 초 옆에서 촛농을 여기저기 뚝뚝 떨어뜨려가며 지나치게 빨리 타는 초는 왠지 모르게 처량하다. 멀리 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가까이에 있는 걸 잘 살피는 것임을, 멀리 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잘하다가 한 번 안 해주면 서운하지만, 안하다가 한 번 잘해주면 엄청난 감동을 느끼는 게 사람의 심리라는 것을. 연애를 잘 하기 위해 늘 염두해둬야 할 사자성어가 바로 ‘조삼모사‘다. 이상적인 연애란 뭘까? 서로 다른 길을 걷는다고 해도, 보폭이 다르다고해도, 아무리 천천히 걸어간다고 해도, 끝을 상정하지 않는 게 바로 이상적인 연애가 아닐까? 하지만 현실의 연애에선 그게 참 어렵다. 연애초반, 이별이 절대 오지 않을 거란 100프로 확신을 갖고 시작한다 해도 그 100이라는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걸 느끼는 커플이 대부분이다. 그건 아마도 현실에서의 연인들이 끝없는 직선의 길이 아닌, 둥그런 트랙의 둘레를 걷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같은 트랙 위를 걷는 둘은 초반에는 나란히 걷기 위해 애쓴다. 2인 3각은 생각보다 쉬운 게 아니다. 불편해진 그들은 어느 순간부터 서로의 발을 묶고 있던 끈을 풀어버려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조금 거리가 벌어져도 간간히 서로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으니 괜찮은 것 같다. 그러다 거리가 벌어진다.저만치 걸어가는 상대를 따라잡으려 걷다가, 힘들면 조금 쉬다가. 이미 한 바퀴를 먼저 돈 상대방을 마주칠 때면 미안해하다가 다시 함께 걸으며 웃는다. 그러다 또 다투게 되면 다른 보폭으로 걷기를 반복한다. 흘러내리는 땀으로 시야가 흐려지는 순간 잠시 쉬고 있는 상대방을 발견한다. 하필이면 출발점에 서 있는 그. 이미 여러 바퀴를 함께 걸어온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내가 흘린 땀과 호흡만을 생각한다. 출발점에 그대로 서 있는 상대방의 모습을 원망한다. 그렇게 이별의 순간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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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완벽하지만, 그래서 더 슬픈 짝사랑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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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완벽하지만, 그래서 더 슬픈 짝사랑의 길누구나 완벽한 사랑을 하려 한다. 이렇게 완벽한 사랑을 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완벽한 사랑이란 뭔지에 대해 생각을 해 본적이 있냐고. 아마도 그 생각을 해 봤다면 완벽한 사랑을 하려는 생각은 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시작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완벽한 사랑이란 것의 형태를 찾기는 대단히 어렵다. 애초에 형태조차 분명하지 않은 것을 잡으려 애쓰는 게 힘든 건 당연하다. 그러니 완벽함 보단 현재 하고 있는 사랑을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완벽해마지 않는 사랑을 꿈꾸는 사람에겐 차라리 짝사랑을 추천하겠다. 희생을 무서워하지 않는 숭고함으로만 따지자면, 짝사랑이야 말로 완벽한 사랑이다. 하지만 그 짝사랑의 길은, 당연히 쉽지 않다.   흔히 인생을 길에 비유하곤 한다. 꽤 매력적인 표현이다. 누군가 현명한 연애에 대해 물어볼 때면, 나 역시 길의 메타포를 종종 사용하는 것 같다. 인생은 어차피 혼자 걸어야 하는 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해서 그 사람을 업고 길을 걷는다던가, 1인용짜리 좁은 길을 함께 걸으려 아등바등 거리다간 언젠가는 지치게 마련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연애란 서로의 길을 따로 걸으며, 다만 스스로의 길을 잘 걷고 있는지 세심하게 관심을 가져주며 걷는 것이다. 넘어지진 않는지, 지치진 않았는지, 그걸 확인하기 위해선 비슷한 걸음을 유지해야 한다. 상대에 비해 지나치게 걸음이 빨라서도, 또 느려서도 안 된다. 그리고 당신의 길은 상대의 길을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   두 사람이 걷는 길을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평행선 같이 보일 거다. 하지만 이 두 개의 길이 정말로 평행일 경우는 드물다. 모든 사람이 걷고 있는 길은 저마다 모양과 각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시작점에선 티가 나지 않는 아주 조그마한 차이라도, 길을 걷다보면 결국 드러나게 돼있다. 꾸준히 걷다보면 두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돼 있다. 하지만 그 지점부터 다툼이 시작되기도 한다. 지금껏 그 하나의 지점을 향해 나아가던 선은, 교차되면서 부턴 다른 방향으로 점점 뻗어나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짝사랑의 형태는 그렇지가 못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길을 똑같이 흉내 내며 걷고자 한다. 저마다 주어진 모양과 각도를 무시하고, 상대방의 그것을 따라한다. 완전한 평행선이다. 만남이 없으니 다툼도 없다. 그걸 이상적으로 여기며, 만날 수 없는 평행의 길을 끝없이 걷는다.   그 이유는 바로 ‘동일시’ 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가장 실수하게 되는 게 바로 상대와 나를 동일시하려 한다는 거다. 상대를 나에게 맞추려 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반대도 문제가 된다. 그 사람을 위해 혹은 그 사랑을 위해 나 자신을 지나치게 버리려는 자세는 좋지 않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바꾸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영화를 보려 했고, 좋아하는 음악, 음식, 모든 걸 그 사람에게 맞추려 노력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그런 건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어요. 결국 자긴 자기와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이 좋다며 그 사람에게 가버렸죠. 만약 나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만 보여줬어도… 개개인의 취향을 바꾸면서 까지 타인을 사랑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실패하게 돼 있다. 24시간 365일 간 지속될 수 있는 연극은 없기 때문이다. 대단한 사랑을 하려하는 사람의 오점은,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한다는 거다. 예수나 공자가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당연히 무조건적인 희생에는 서운함이 따르는 법 이다. 자신이 걷고 있는 사랑의 길에서 지치는 순간이 있단 걸 거부하지말고(그건 사랑이 아니라는 식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짝사랑을 진행 중이 만약 운 좋게 연애를 시작 했음에도, 짝사랑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저 상대에게 끌려다니기만 하는 사람이 있다. 상대는 이제 당신을 받아들이고 자연스런 감정교류를 원하는데, 당신은 여전히 본인이 주는 사랑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그럼 당연히 그 끝엔 이별 밖에 없다. 상대가 당신의 숭고한 마음을 몰라준다고 서운해 하지 말자. 그건 숭고도 뭐도 아닌, 또 하나의 이기적인 사랑의 형태일 뿐이다. 연애란 사랑을 공유하는 것, 오고가는 맛이 있는 거다. 나를 버리고 상대를 위해 애쓴다는 것, 그건 마치 상대가 걷는 길을 그대로 모방하는 행위다. 타인을 배려하고 관찰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와 똑같은 길을 걸어볼 필욘 없다.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으려 정성을 쏟을수록, 당신과 그의 길은 끝없는 평행선의 상태만 유지할 뿐이다. 그 길은 절대 만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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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트에는 긴장감이 필요해

    아프리모

    데이트 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긴장감! 성공적인 데이트 코스 짜는 법.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재미가 된다. 긴장감의 확보를 위해선 두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어떤 재료를 확보할 것인가. 그리고 그 재료를 어떻게 요리(배치)할 것 인가. 연애의 고수들은 상대방이 즐거워할 수 있는 소재의 확보에 능하다. 그런데 이 소재라는 것을 많이 알고만 있다 해서, 혹은 그것을 아무렇게나 늘어놓는다고 해서 타인의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효과적인 배치다. 배치를 통해 서스펜스가 생기기 때문이다. 서스펜스의 정의는 불안감과 긴장감, 긴박감이다. 그건 무서운 영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멜로 영화는 물론, 우리의 연애에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아침에 만나 밥을 먹고, 시간을 때우다 영화를 보고, 그렇게 점심시간이 지나 저녁이 되면 술을 먹는 데이트라고 해도 초기에는 상관없다. 하지만 관계가 점점 깊어질수록, 긴장감이 없는 데이트는 이별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오래된 연인이 아니라 해도 마찬가지다. 이 사람이 나를 두근거리게 해 줄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한 시험대에 오르는 매번의 데이트에서, 극적인 긴장감은 늘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토요일 오후 5시에 만나기로 한 남녀가 있다. 소개팅 후 세 번째 만나는 그들은 식사, 영화, 술을 함께 하기로 했다. 물론 술자리 이후 한 단계가 더 있으면 좋겠다고 남자는 생각했다. 여자 역시 그것을 어느 정도 눈치 채곤 있었지만 모르는 척하곤 남자의 센스를 두고 보기로 했다. 그래서 술은 가장 나중에 먹는 것으로 암묵적인 합의를 한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것과 밥을 먹는 것의 차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술자리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임을 남자는 몰랐다.   밥을 먹고 영화를 보는 경우 - 밥 먹으며 실컷 이야기를 나눈 둘. 포만감 충분한 상태로 극장의자에 앉으니 피곤하고 졸린 것 같다. 지루한 시간이 이어지면 안 될 것 같단 생각에 남자는 여자에게 계속해서 말을 건네지만, 여자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말을 하면 음식 냄새가 날 것 같아서 여자가 입을 꾹 닫고 있는 줄 남잔 모르고 있다. 기껏 뿌린 향수 향 대신 음식냄새가 나는 것 같아 더 불편한 마음이다. 영화가 끝나고 난 후 남자가 술을 먹자 권하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는 여자. 남자가 영화를 예매했단 소리에 밥을 샀으니, 굳이 술까지 먹을 필욘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본체만체한 영화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없고, 밥을 먹는 동안 이미 많은 대화가 오고 갔으니 썰렁한 술자리가 될 건 뻔하다. 사실 남자와 만나기전 친구들의 연락을 받은 여자. 오늘은 친구를 만나야겠단 생각에 영화만 보고 헤어지리라 확실히 결정한다.   영화를 보고 밥을 먹는 경우 – 영화를 예매해 놓은 남자. 여자는 배가 고프다며 간단히 먹을 팝콘을 샀다. 배가 많이 고프면 영화를 다음에 봐도 된다는 남자의 배려에 여자는 조금 감동한다. 얼른 영화를 보고 맛있는 밥을 먹자고 이야기 하는 둘. 사실 여자는 친구들이 모여 있단 연락을 받았었다. 하지만 남자가 예매한 영화만 보고 헤어지게 되면 예의가 아닐 거란 생각이 든다. 영화는 재미가 없지만, 재미없는 장면을 키득 거리며 속삭이는 즐거움이 있다. 남자는 여자의 목소리가 귀에 전달 될 때마다 왠지 모를 야릇함을 느끼고, 그건 여자 역시 마찬가지다. 오늘 뿌린 향수의 향이 각자의 기호에 맞는 듯 더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둘. 영화는 본체만체 했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다. 예약해놓은 식당이 3곳 있으니 알아서 고르라는 남자. 그는 그녀가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할 것이다. 기분이 좋아진 둘은 반주를 곁들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예매권으로 한 거니 밥까지 사겠다는 남자. 여자는 술이라도 한 잔 사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배가 부르니 안주는 간단한 걸 시키는 남녀. 간단한 안주는 오히려 많은 술을 부른다. 그리고 그 다음은 같은 코스라도 어떻게 배치를 하느냐에 따라 그날 데이트의 분위기 자체가 달라진다. 물론 위의 사례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오히려 간단히 밥을 먹고 영화를 본 커플이 더 화기애애한 술자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람마다 서스펜스를 느끼는 지점이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아이템이라도 그 배치에 따라 서로 다른 서스펜스가 만들어진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혹자는 그러한 서스펜스가 마냥 긍정적인 기대감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불안감을 내포할 수 있으므로 커플의 데이트에 있어 그것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서스펜스는 낯설거나 부담스러운 개념이 아니다. 죽음을 염두하고 살아가는 인간이란 존재가 당연히 가질 수밖에 없는 원초적인 긴장감이기 때문이다. 그 순간이 언제 올지 몰라 마냥 두려워하기 보단, 그 끝이 오기 전까지의 시간을 더욱 유희적으로 보내려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그 묘한 기쁨이 바로 서스펜스의 힘이다.   자연스레 흘러가는 데이트를 선호한다 말하는 이들은, 매 데이트마다 그런 구성을 머리로 생각하는 게 진정성이 없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물론 계획은 때때로 변경되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데이트코스가 더 큰 즐거움을 줄 때도 물론 있다. 그렇다곤 해도 아무 생각도 없이 데이트에 임하는 사람보단, 많은 준비를 하는 사람이 호감도가 높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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